[시선의 힘] 비참한 ‘존재’와 가능성을 주는 ‘사랑’ (강선구)
비참한 ‘존재’와 가능성을 주는 ‘사랑’ 강선구* 한 남자가 처참한 자신의 존재를 마주하며 결국 죽음밖에 답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 순간에 그는 '아무 의미'가 없는 스스로의 존재앞에서 비참하게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그는 죽기 직전에 한번만 더 만나고픈 여자에게 찾아간다. 그에게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가운데 한줄기 빛같은 존재이며, 무언가의 '의미'를 가진 그런 신성한 존재였다. 그는 마지막 순간일지도 모르는 만남을 향해, 그녀에게 정처없이 달려간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끔찍한 죄들을 고백한다. 자기가 얼마나 끔찍한 존재인지를 낱낱이 고백하는 그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몇초간의 침묵 뒤, 그녀는 그에게 말한다. "왜 그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했나요?" 그리고 비참하게 우는 그를 향해 다가가..
시선의 힘
2017. 12. 6.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