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기적을 믿는 것이 인간의 길 < 블레이드 러너 2049 (드니 빌뇌브, 2017)>(이희승)
기적을 믿는 것이 인간의 길 이희승* 1982년 개봉했다가 소리도 없이 사라졌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는 ‘저주받은 명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극장판, 감독판, 최종판을 거듭 내놓으며 한 세대의 미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성비가 내리는 로스엔젤레스 시내. 밤낮을 구분할 수 없는 암울한 도시 전경을 더욱 음산하게 비추는 네온 불빛.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무덤같은 건물들. 미국과 소련이 양분한 세계가 냉전시대의 논리 아래 안정된 듯 보이던 1980년 초반, 스콧 감독이 스크린 위에 정교하게 빚어낸 미래는 살아 있는 인간들의 시간이라기보다는, 환경오염으로 벼랑끝에 내몰린 생존과 기술의 발달로 극대화된 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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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0.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