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정치적 과부와 정치적 시민, 그리고 애도 (김진호)
정치적 과부와 정치적 시민, 그리고 애도 김진호 (본 연구소 연구실장) 룻이 시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어머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룻기」 3장 5절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장례식은, 적어도 우리 시대에는, 더는 없을 거야”라고 했다. 그는 이 시대의 마지막 영웅이었고, 죽음으로 사회적 통합을 가져올 마지막 사람이라는 얘기다. 이제는 그 누구도 시민사회 전체의 애도의 대상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불과 3개월여 만에 우리는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사회적 애도의 의례를 치루게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고가 전해지기 직전까지도 그의 존재는 한국 민주주의의 좌절과 수치스러움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 즈음 내가 요청받은 원고의 주제는 ‘한국사..
시평
2009. 6. 2.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