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정보] 한(恨)의 신학 (김진호)
한(恨)의 신학 김진호 (본 연구소 연구실장) ‘한’을 한국인의 심성적 기조로서 강조한 것은 해방 직후 남한 문학가들의 비평 작업에서 시작한다. 이후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문학과 민속학 연구자들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한’에 대한 인식론적 관점이 정립된다. 여기서 ‘한’은 체념적 절망상황에 직면한 한국인 특유의 심성적 기조다. ‘체념적 절망상황’은 모든 인류가 겪어야 했던 좌절체험인데, 한국인은 ‘한’의 정서를 통해 그것에 대응하는 삶의 지혜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고통의 응어리를 ‘삭임’, 바로 그것이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밉지만, 그것이 타인을 향한 적개심으로 폭력적이 되거나 자기를 향한 증오심으로 자기학대나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삭이는 삶의 미학이 한이라는 얘기다. 이..
신학비평
2011. 4. 28.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