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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 227차 월례포럼] 도그마와 대결하는 성서, 예수운동 참여자와 젠더의 시선으로 성서 다시 읽기(김진호, 유연희)

소식

by 제3시대 2019. 12. 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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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2019년 마지막 월례포럼은 지난 1년 동안 성황리에 열렸던 성서아카데미 〈성서 다시 보기: ‘장벽 저편 사람들’의 시선으로〉의 종강을 기념한 대화마당으로 진행됩니다. 본 연구소는 사회적 고통에 공감하지 않고 때로 더욱 무관심, 무배려의 신앙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그래서 교회와 사회 간의 장벽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을 뿐인 성서를 ‘장벽 저편 사람들’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내기 위해 성서아카데미 강좌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러한 취지하에 먼저 섹슈얼리티와 젠더 이슈에 초점을 둔 구약성서 다시보기는 상반기에 “구약성서 다시보기: ‘장벽 저편 사람들’의 시선으로”를 총10강에 걸쳐서, 그리고 하반기에 “예언과 역사, 젠더 이슈로 읽어가기”와 “시와 지혜, 젠더 이슈로 읽어가기”를 각 5강씩 총10강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중신학적 예수운동의 해석을 목표로 한 신약성서 다시보기는 상반기에 “예수 다시보기(1): ‘장벽 저편 사람들’의 시선으로’”를 총10강에 걸쳐서, 그리고 하반기에 “예수 다시보기(2): 예수운동 참여자의 시선으로”를 역시 총10강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두 강좌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강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그야말로 가장 논쟁적이었던 주제를 선정하여 지난 1년의 성서아카데미의 의의를 돌아보고, 내년 새로운 텍스트로 다시 찾아올 성서아카데미의 방향을 내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아울러 두 강좌에서 조교로 수고해준 젊은 신학도들이 이번 대화마당의 토론자로 참여하여 논의를 더욱 알차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수는, 바울은, 성서 속 야훼의 사람들은 ‘장벽 저편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배제의 종교’를 만든 선구자였을까. 아니면 그들의 이웃으로, 아니 그들 자신이 되어 그 경계 위를 가는, 그 장벽의 철거자였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발표개요

 

1.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 숨은 이야기에 대한 발직한 상상 - 막달라 마리아와 아리마태아 요셉」

세례자 요한이 체포되고 처형되었을 때, 그를 추종했던 많은 이들은 절망했고 무너졌을 것이다. 한데 그 순간에도 정신줄 놓지 않고 요한이 주도했던 하느님나라를 재건하려 움직인 이들이 있었다. 나자렛 예수가 그 중심이었고, 그가 흩어진 요한의 추종자들 일부를 다시 결속하여 그 사역을 이어갔다. 그후 예수운동은 요한의 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요한의 그것보다 더 철저한 하느님나라 운동이 되었다. 그러나 예수도 예루살렘에서 체포되고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다. 재기할 수 없을 만큼의 잔혹한 처벌 과정에서 남자제자들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예수를 계승한 이들이 있었다. 복음서들 속에는 그 주역을 막달라 마리아를 축으로 하는 여성 제자들, 그리고 아리마태아 요셉(과 나타나엘)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통해 무너진 예수운동을 재건하는 주역이 되었다. 그후 남성 제자 중심의 예수운동의 헤게모니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막달라 마리아 등이 격하되고 보조역할을 하는 존재로 전락하는 주류적 기억물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안에서, 그리고 경외전 속의 기억들을 참조하면서 막달라 마리아와 아리마태아 요셉이 주도한 예수부활 사건을 재건해 보려 한다. 그것은 주로 정전 텍스트 속에 은폐된 혹은 왜곡된 것을 파고들어가 잊혀졌을 법한 사건의 개연성을 상상하는 일이다. 이번 포럼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상상력에 관하여 다루고자 한다.

 

발표자 : 김진호(예수 다시보기 강사, 연구기획위원장)

 

2. 「젠더로 읽는 지혜문학: 원래 퀴어한 하나님, 인간, 삶」

 

한편으로 성서의 지혜문학은 전통적, 관습적 지혜를 보여준다. 이 지혜가 말하는 삶은 동그라미와 같다. 세상은 동그라미처럼 말끔하게 선과 악, 여자와 남자, 위와 아래가 구분되고, 사람은 규범과 질서를 따를 때 보상이 있고 성공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문학에는 흥미롭게도 동그라미가 아닌 꼬불꼬불한 지혜, 퀴어한 지혜도 들어 있다. 선과 악, 여자와 남자, 위와 아래의 경계가 모호하고, 규범과 질서는 스스로를 해체한다. 잠언은 여장을 한 지혜를 등장시키며, 지혜로운 여자와 어리석은 여자로 의인화하여 두 여자를 대조시키는 듯하나, 뜻밖에도 둘은 말과 행동이 너무 비슷하다. 확실한 기반을 강조하려는 전통 지혜는 다른 사람들, 다른 문화에 대해 타자화와 배제를 꾀하지만 우리는 드랙퀸일지도 모르는 두 여자가 결국 하나요, 둘 다 생명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삶과 세상이 이분법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욥기도 말해준다. 하나님과 사탄은 적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이고, 혼돈의 괴물인 베헤못과 리워야단은 하나님의 으뜸 피조물이요, 친구일 뿐 아니라, 자신일 수 있다. 길들일 수 없는 동물들과 창조의 신비가 가득한 세상,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세상은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우리네 삶처럼 퀴어하기만 하다.

 

발표자 : 유연희(구약성서 다시보기 강사, 연구기획위원)

 

일시_ 2019. 12. 30(월) 오후 7:30

장소_ 안병무홀(서대문역 1번출구)

참가비_ 5,000원 

문의_ 02-363-9190 / 3e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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