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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동어반복 (오종희)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6. 10. 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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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어반복




오종희

(본 연구소 회원, 한백교회 교인)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연도감 속의 짐승들을 확인하러 가는 동물원은 원본과 복제의 전복을 상영함과 함께 사실 그런 동물과의 만남이 불가능함을 숨기는 거대한 무대이다.  

    세상 가운데 실재하는 유토피아로서의 동물원은 그 불가능함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생명의 가능성을 카피하고 가능성의 환경을 카피한다. 

    세계의 디즈니화는 경계의 무너짐을 받아들이는 현대인의 일상 감각이다. 위계 판단은 철지난 것이다. 

    제는 먼지 한 톨 묻지 않는 매끄러운 이미지의 세계에 먼지 묻고 짐승 똥 내나는 동물원은 차라리 초기 복제 기술의 구수한 노스텔지어 풍 고색창연한 장소가 아닐까.


ⓒ 웹진 <제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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