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퀴어] 언제까지나 도망치고 싶은 곳(유하림)
언제까지나 도망치고 싶은 곳 유하림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가끔은 직접 쓰기도 하지만 소설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재능이 없어서 일찍이 포기한 것도 있고 그보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없다. 어쩐지 소설가가 된 내 모습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자기 전에 가장 멋있어질 내 모습을 상상해보곤 하는데, 상상이라도 소설가는 항상 제외된다. 아마 나는 그냥 소설이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더 이상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하지 못하게 될 때 얼마나 슬플지 이미 알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소설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건 2년 전 가을이었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학교에 젊고 유능한 문창과 교수가 부임했으니 그런 선생에게는 꼭 배워봐야 한다며 나를 수업으로 떠밀었다. 문학 같은 건 아무래도 그때의 나에겐 ..
페미&퀴어
2019. 5. 15.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