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피아노 협주곡 <기억>(2015) - 멈춰짐의 공간, 나아감의 시간 II(이재구)
피아노 협주곡 (2015) - 멈춰짐의 공간, 나아감의 시간 II 이재구* 기본적으로 현대음악은 ‘대중성’이라는 형식과 ’민중성’이라는 내용을 취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 이것은 현대음악이 대중성과 민중성이라는 형식과 내용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음악은 존재론적으로 대중성과 민중성을 담아 내는 것에 있어 불능(不能)하기에 그 의무에서 면제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러한 불능은 근대가 던저 둔 ‘예술의 자율성’과 ‘중단없는 혁신’이라는 달콤한 두 유혹 앞에 현대음악이 스스로를 내어 준 순간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자유’와 ‘혁신’이란 매혹적인 포도주가 ‘모더니즘’이라는 세련미 넘치는 유리병에 담겨 배달된 곳은 다름 아닌 20세기 초 빈(Wien)의 음악선생 쇤베르크(Arnold Sc..
특집
2018. 4. 25.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