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Toni Erdmann] 두개의 시간이 충돌하면서 멈춰 선 속도계 < 토니 에드만 (마렌 아데, 2016)>(이희승)
두개의 시간이 충돌하면서 멈춰 선 속도계 이희승* 2016년, 독일의 여성감독 마렌 아데의 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고편을 찾아 보고는 그만 두었죠. 할일이 많이 줄어든 심심한 아버지, 할일에 치어 죽을 것 같은 바쁜 딸. 이들의 소원해진 부녀 관계가 극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소 식상한 가족 드라마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였습니다. 각종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휩쓸었다는 소식에도 별로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본 독일 출신의 동료에게 영화가 어땠냐고 묻자, ‘느리고 길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걸 듣고는 더더욱 찾아 볼 생각이 없었죠. 그리고 2년이 훌쩍. 남반구에 이민와서 사는 여느 가정이 다 그렇듯, 연말은 가혹한 북반구의 겨울을 뒤..
영화 읽기
2019. 2. 21.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