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며(김의환)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며 김의환* 서른 즈음의 쓸쓸한 감성을 채 만끽할 겨를도 없었는데 어느덧 서른 살의 막바지다. 평소에는 숫자와 그리 친하지 않다만, 뭐든 정리해서 기록하고픈 연말이면 날짜와 나이, 순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 특히 요새는 나만의 시상식을 여는 소소한 기쁨으로 겨울밤을 채워간다. 별 게 아니라 ‘2017년 올해의 00’에 해당하는 수상 부문과 후보를 선정하고, 뚜렷한 기준 없이 떠오르는 대로 수상 여부를 결정하여 메모장에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특정 시기에 무엇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나는 어떻게 반응했는지, 내 삶의 1번은 무엇인지를 돌아보며 남겨두려는 마음에 이 일을 시작했다. 이 시상식은 계속 변해가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확인하기에 꽤 유용하다. 주요 수..
시선의 힘
2017. 12. 20.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