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희망과 대안을 향해 투표하고 싶었다. (양권석)
희망과 대안을 향해 투표하고 싶었다. 양권석(본 연구소 소장 /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 나만 그랬을까?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점점 무기력증이 더해졌다. 기적을 바라면서도, 기적을 바라는 내가 너무 싫었다. 사실은 투표장에 가서까지도 망설였다. 언제까지 어처구니 없는 이 나라 정치의 프레임에 갇혀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이 말도 안 되는 선거 프레임에 나를 가둘 것인가? 그리고는 희망이나 기대 같은 것은 일단 주머니 속에 접어두기로 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셈을 해 가면서 표를 찍었다. 이게 마지막이다. 다시는 내 표를 낭비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면서 잊어버리고 싶었다. 개표 방송은 보지 않겠다고 작정하고 있었다. 또 다시 속을 끓이며 참담함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시평
2016. 4. 18.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