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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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웹진 <제3시대> 제175호 : 또래문화와 학폭, 과거를 책임진다는 것
웹진 제175호 : 또래문화와 학폭, 과거를 책임진다는 것 웹진 175호는 ‘또래문화와 학폭, 과거를 책임진다는 것’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특히 학폭을 피해자와 가해자 개인의 문제로 다루는 것을 넘어 사회구조로 시선을 던져보고자 했습니다. 「학원폭력, '우리'는 책임을 질 수는 있는 걸까요」(황용연)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학폭의 폭로-사과-퇴출 현상과 관련하여, ‘과거를 책임진다는 것’이 과연 ‘사회적 차원’에서 가능한 일인지 성찰합니다. 그리고 학폭에 개입하지 않을 수 있는 ‘인성 자본’의 계급 문제를 짚어봅니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회복적 정의 접근과 평화의 교육학」(서정기, 김상혁)은 1995년 학교 폭력이 처음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된 이후로 학폭에 대한 국가의 접근 방식이 ..
2021.04.27 17:41 -
[시평] 학원폭력, '우리'는 책임을 질 수는 있는 걸까요(황용연)
학원폭력, '우리'는 책임을 질 수는 있는 걸까요 요즘 유튜브에서 영화 요약 영상을 보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학원폭력을 다룬 영화가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학원폭력은 그냥 일부 학생이 당하는 사고가 아니라 아예 학생사회의 구조로 자리 잡아 버린 것 아닌가 하는 느낌까지 주더군요. 학생 사이에 강자와 약자가 갈리고 강자가 약자에게 행사하는 권력의 폭력적인 형태로 자리 잡아 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 말입니다. 영화라서 그런지 그런 영화들의 대부분은 다른 학생들 중에 '착한 강자'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라는 책을 보니 위에서 말한 느낌이 근거가 없진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 찌질이,..
2021.04.27 17:45 -
[시선의 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회복적 정의 접근과 평화의 교육학(서정기, 김상혁)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회복적 정의 접근과 평화의 교육학 18세기 칸트 당시의 대학의 구도 속에서, 상급학부이던 신학, 법학, 의학에 대해 철학부의 위상이 높아지던 맥락 속에, 그것이 담당하게 된 근대 국가의 교사양성의 맥락 속에서 “교육학이란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서보명). 실제로 근대 교육학의 시조로 여겨지는 헤르바르트가 칸트의 후임으로 교수생활을 하였었던 만큼, 근대 교육학의 배경에는 근대 대학 및 ‘연구’ 개념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근대의 네이션-스테이트라고 하는 실체가 놓여있다. 그 중 국가(스테이트)라고 하는 것은 그 기원 상 하나의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들)를 지배하게 되는 폭력적인 구조의 속성을 갖는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는 고대 바..
2021.04.27 17:56 -
[시선의 힘] 내 삶을 존중받으며 무리에 섞인다는 것(최시내)
내 삶을 존중받으며 무리에 섞인다는 것 요즘 유행하는 MBTI로 내 성격을 보자면, INFP다.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앞에 I, 즉 내향적인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뀐 적이 없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아주 잠깐 외향형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다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무렵일 것 같다. 극도로 내성적이었던 1, 2학년을 지나 급격하게 활달한 성격으로 변했었다. 그 무렵엔 키가 쭉쭉 자라 여자아이들 중엔 큰 편이었고, 남자아이들하고도 별로 차이가 없어졌다. 그리고 공부를 했을 리 없지만, 엄마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무난히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던 것 같다.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 간에 얼마나 차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부쩍 자신감이 붙었던 건지 어쨌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시절에 나는 어떤 식으..
2021.04.27 18:01 -
[시선의 힘]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김윤동)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들어오는 도중에 맞은편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났다. 참 요즘 세상에 누가 ‘쌩’피아노를, 그것도 저녁에 연주할 수 있나 싶으면서도 추억이 떠올라서 뭔가 ‘동네’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는 피아노를 그냥 뚱땅거리면서 치는 게 한편으로는 정겨운 일이면서 누군가는 익명의 무대에서 연주를, 누구는 익명의 청중이 되어 그렇게 다들 오후나 저녁 시간을 지새웠던 것 같다. 피아노를 치는 대부분의 사람은 꼭 특정 부분에서만 틀리곤 했다. 예를 들어 를 연주한다 치면, ‘미레미레 미시레도라 도미라시 미솔라’, 다시 ‘미레미레 미시레도라 도미라시 미솔라’ 이걸 거의 2시간을 도돌이표로 연주하는 똥손들(?)이 있었다. 익명의 청중들은 머릿속으로는 그 부분을 넘어가도 한참 전에 넘어갔어야 하는..
2021.04.27 18:03 -
[프로그램 리뷰] <소수자는 ‘고난의 담지자’이며 ‘역사의 주체’인가? : 오늘의 자리에서 오클로스론 되묻기> 리뷰(정혜진)
리뷰 제238차 월례포럼은 유영상 연구원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발표자는 민중신학에서 ‘오클로스’ 자체가 사회적 소수자를 재현할 수 있는 어휘임은 분명하지만 그러한 소수자가 ‘고난의 담지자’이자 ‘역사의 주체’는 아니지 않은가 질문함으로써, 오클로스론에서 소수자를 ‘의미화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그리고 이로써 민중신학의 오클로스론(“오클로스는 ‘고난의 담지자’이며 ‘역사의 주체’이다”)의 의미론적 갱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은 민중신학에서 ‘고난’과 ‘역사’의 문제가 모두 ‘민족’을 매개로 하여 사유되었다는 사실을 문제시함으로써, 오클로스론에 내재한 민족적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는 “비민족”을 타자화함으로써 구성되는 민족이라는 관념의 “포섭적 경향”이 갖는 획일적 폭력성에..
2021.04.27 19:11 -
[민중신학 다시 읽기] 여자가 뭐냐?(2)(안병무)
여자가 뭐냐?(2) 위에 본래는 하느님께서 남녀를 꼭같은 귀중한 존재로 창조했다 그랬는데 또 한쪽에서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여자를 무시하고 모든 악의 뿌리는 여인에게 있다. 여자들이 하는 일은 뭐냐? 씨족을 계승하는 씨받이가 중심역활이다. 조금더 발전해서 여자는 하나의 재산목록 같이 노동력이다. 여기까지 얘기했습니다. 이것이 구약 전반을 통해서 흘러나갑니다. 아니, 인류사 전체에서 그럽니다. 마가복은 14:3-9절까지의 말씀을 봅시다. 예수의 머리에 향우를 부은 여자 이야기입니다. 장소는 베다니의 문둥병자 시몬의 집에 있을 때 일어난 사건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인이 말없이 들어와서 말없이 옥합을 깨고, 기름을 붓습니다. 거기에서 같이 있는 이들중에서 항의를 합니다. 팔면 삼백데나리온이나 받을 수 있는데..
2021.04.27 19:18 -
[2021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 봄학기 소식] 안병무의 민중신학과 알랭 바디우의 사건 철학과의 만남
2021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를 시작합니다! * 안병무학교-민중신학 아카데미는 안병무 선생의 저작과 사상에서 발원하는 동시대 민중신학의 흐름을 개관하고, 민중신학의 현재적 문제의식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민중신학 전문 강좌기구로서, 심원안병무선생기념사업위원회의 후원 하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와 한국민중신학회가 공동으로 기획과 운영을 담당합니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참여 속에 진행된 2020년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에 이어서 2021년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는 “안병무와 알랭 바디우”(허석헌), “안병무와 마가복음”(정혜진), “안병무와 한국문학”(정혜진), “안병무 vs. 서남동”(박재형)을 주제로 하여 매 계절마다 찾아올 예정입니다. 현재 민중신학계에서..
2021.04.16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