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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문래동-예술-삶-문래동(백정기)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20. 6. 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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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예술-삶-문래동

백정기(미디어작가)

문래동-2014, 비디오, 도시음악프로젝트, 2019년 제작

영상링크:  https://youtu.be/eLXJCXyZiJ8

적어도 내가 보기에 문래동은 2014년과 2019년에 큰 변화가 없다. 문래동의 주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소음을 내는 공작기계들이다. 

2014년, 저렴한 임대료 덕에 젊은 예술가들이 문래동 공단에 모여들었다. 낮에는 기계소움과 먼지로 가득했지만, 밤에는 보헤미안들이 삼삼오오 모여 예술을 핑계로 술을 마시고 몸을 흔들어 댔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믿을 수 없는 참사에 예술가들도 분노했다. 문래동에 살던 예술가들은 한 날 한 시에 모여 길거리 퍼포먼스를 했다.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낭독하고, 춤추고, 경찰과 싸우고, 행진하고, 포스터 바르고, 촬영하면서 난장을 벌였었다. 

2019년 다시 찾아간 문래동은 여전히 다양한 공작기계들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문래동에 돌아가는 기계와 노동자들의 삶이 문래동의 리듬과 속도를 말들어내는 주인이다. 보헤미안들이 남긴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었지만 폐허처럼 쓸쓸해 보였다. 

*필자소개

홍대 회화과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5회의 개인전을 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2년 홍은예술창작센터, 2013년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로 레지던시 활동을 한 바 있다. 음악적 청각화를 주제로 “Walking alone on a clear night: Musical sonification based on cityscape”외 1편을 등재하였다. 

ⓒ 웹진 <제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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