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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세이] Made in border (자우녕)

사진에세이

by 제3시대 2018. 6. 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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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B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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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류의 이방인이 베를린의 모아빗 거리를 채우고 있다. 독일의 대표기업 지멘스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또 다른 이방인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그들은 프레카리아트(precariat), 부랑자(rogue), 노숙자(homeless), 루저(loser) 등으로 호명된(be colled) 자들이다. ‘야만적’ 혹은 ‘위험한’ 같은 부정적 뉘앙스의 수사로 덧붙여진 자들이다.


고대 로마제국이 라인강과 도나우강 인근에 설치한 ‘리메스 게르마니쿠스’(Limes Germanicus)는 현대의 지정학 이론가들에 의해 현대 국가의 변경의 한 특징을 나타내는 수사어로 활용되고 있다. 즉 ‘리메스’는 포용과 배제를 동시에 함축하는 경계(border)를 가리킨다. 리메스 게르마니카가 야만으로 규정된 게르만 족속을 배제하고, 문명으로 규정된 수도자나 상인을 포용한 것처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의 거리에는 문명의 이방인과 야만의 이방인을 가르는 새로운 장벽이 놓여 있다.


<Made in border>는 2018년 3-5월 베를린 ZK/U 레지던시에서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자우녕 作 (미술작가)


- 작가소개

프랑스 마르세이유 조형예술대학에서 Fine Arts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Master's Fine Arts과정을 이수, Diplome를 받았다. 2016년 한국복지예술인재단에서 파견되어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였으며 경기만에코뮤지엄의 <선감이야기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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