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그들은 ‘좋은 피’인가 (김진호)
그들은 ‘좋은 피’인가 - ‘미누’의 추방을 결정한 체제를 비판한다 김진호 (본 연구소 연구실장) 레오 카락스(Leos Carax) 를 좋아하다 보니 그의 영화 제목이 익숙하다. 얼마 전 레오의 영화를 표절해서 ‘나쁜 피’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좋은 피’를 표제로 잡았다. 연작의 글로 기획된 것이 전혀 아니지만, 굳이 말하자면, 전자가 ‘권력의 의도하지 않은 자기 복제’를 말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박탈의 의도하지 않은 복제’를 말하고 있다. 말한 것처럼 이 두 편은 아무런 관계를 연상하지 않고 쓴 것이지만, 양자 사이에는 아비와 자식 사이의 불온한 연계성이 가정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아비를 증오하거나 거부하고, 혹은 무관심하고자 했는데, 어느새 아비의 길과 자식의 길이 겹치는..
시평
2009. 11. 5.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