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포도나무가 말라버려 마실 포도주가 없을 거라고(박여라)
포도나무가 말라버려 마실 포도주가 없을 거라고 박여라* 주변을 돌아보니 지금 내가 건사하는 생명체는 네 개다. 회사 책상 위에 놓은 화분 두 개, 그리고 집 마당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랑 포도나무. 회사에 있는 스투키와 자미오쿨카스는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그저 지겨운 일과에서 딴눈 팔게 하는 게 목적이자 존재이유다. 집에 있는 고양이와 포도나무는 존재감도 훨씬 무겁고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게 희노애락을 준다. 고양이 이야기는 다른 기회에 하는 것으로 하고 포도나무 이야기를 하자면, 여러 해 전 서울 강남 어느 와인학교에서 분양한다고 하여 하필 그날따라 종일 쏟아지는 비를 뚫고 가서 가져왔다. 그때 두 그루를 받아왔다. 화이트와인 만드는 샤르도네는 수도관 묻는 공사 와중에 땅 파는 삽에 뿌리..
시선의 힘
2018. 4. 25.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