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눈] 누에의 철학과 철학의 형상화(서보명)
‘누에의 철학’과 ‘철학의 형상화’ 서보명(시카고 신학대학원 교수) 1962년 미국을 방문 중이던 함석헌은 필라델피아 근교 펜들힐이라는 퀘이커 수련원에 머물면서 “누에의 철학”이라는 짧은 글을 썼다. (그곳은 이후 “펜들힐의 명상”이라는 글의 배경이 될 정도로 함석헌에겐 의미 있는 곳이었다). 함석헌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이름의 철학을 사용해 표현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한국과 미국의 거리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지던 시절, 귀양살이를 하는 심정으로 미국을 돌아보고 있었다. 이 글은 그가 미국 퀘이커들의 정신적 안식처였던 펜들힐에 묵으면서,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철학적 고민과 또 자신의 상황에 대한 성찰을 기록한 것이다. 빈곤한 시대에 글을 쓸 수 없는 심정..
비평의 눈
2018. 1. 15.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