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렘브란트 초상과 해방감 (김현화)
렘브란트 초상 - 김현화 作 (영국 Emerson College에서 설치미술 전공) 그림을 그릴 때 나는 흔히 painter라기 보다는 viewer입장에서 그림이 진행되어가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붓을 쥐고 있으나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충분히 몰입하지 못하고, 외부의 시선으로 내 그림을 해석하며 구도와 색채 따위를 결정해간다. 너무 많은 그림을 보아왔고, 좋은 그림과 나쁜 그림을 구분할 줄 알아 한마디로 그림이 뭔지를 지나치게 알아버린 결과이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나를 해방시키는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순간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이런 때는 도화지도 붓도 시야에서 사라진다. 붓을 들고 춤추는 듯 오가는 내 몸짓만 느낄 뿐이다. 그림이 그려지는 화폭이 도화지 크기..
시선의 힘
2009. 7. 8.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