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힘] 드러나는 달(김윤동)
드러나는 달* 김윤동 (본 연구소 기획실장) 어둠을 뚫고 기어코 올라오는 해(日)처럼 2020년이라는 새로운 해(年)는 밝았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2010년의 마지막 해이지만, 2000년과 2010년에도 그랬듯이 이미 마음은 새 시대가 열린 듯 보인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새로운 것이 떠오르리라 기대하며 이 해를 맞이한다. 새 사람, 새 관계, 새 만남이 이전의 시간과는 달리 솟구칠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서 괜스레 새 다이어리도 사보고, 새 달력도 보고, 심지어 새 옷도 장만해 보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 맺어온 관계도 다시 신선해지고, 해오던 일도 답답스럽지 않게 술술 풀릴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2019년 12월 추웠던 연말의 어느 밤하늘을 올려보았던 날, 과연 그럴까 하는 질문이 들었다. 그..
시선의 힘
2020. 2. 8.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