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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비평] 찐 성령론 투 : 급식이라고 만만하게 보지마라!(김정원)

신학비평

by 제3시대 2020. 6. 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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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성령론 투

급식이라고 만만하게 보지 마라!

김정원*

청소년들은 어떤 사랑을 이야기할까? 솔직히 ‘사랑’하면 로맨스가 먼저 떠오르지? 

그렇지만 교복 입고 연애하는 게 자유롭지는 않아.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는 이성교제를 하면 벌점을 주게 되어있고, 어떤 곳은 생일 및 기념일에 선물을 주는 행위 역시 지도의 대상이 된대. 

2014년에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부산, 광주, 전북, 경북, 5개 지역 중학교 50% 이상, 고등학교는 60% 이상이 이성교제 관련 처벌 조항이 있다고 해. 학칙으로 금지한다고 해서, 맘속에서 뿜뿜하는 사랑을 막아낼 수 있을까?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잖아. 실제로 지나치게 엄격한 교칙이 학생들을 더 위험하고 으슥한 곳으로 내모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거든. 또, 국가인권위에서는 이성교제와 관련한 엄격한 교칙이 청소년들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수 있음을 학교에 권고한 바 있어. 

‘자기 결정권!’ 이거 아주 중요해. 누구나 자신의 삶을 결정할 권리가 있거든. 이성교제도 마찬가지야. 교제를 하고 안하고는 당사자들의 결정 사항인거지. 

나대는 심장을 가진 것도, 누군가에게 시선이 계속 가는 것도, 고백하는 것도, 까이는 것도, 사귀는 것도, 짝사랑하는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하는 거야. 즉, 자기결정권은 자신이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주어지는 권리야. 

기억해. 너 자신을 위한, 너에게 가장 좋은, 너에게 행복을 주는, 너에게 기쁨이 되는, 너에게 먼저 괜찮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말이야. 

만일 지금 연애하고 있다면, 한 번 점검해 보렴. (연알못들은 패에스~!) 

 

우리가 하는 사랑과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이웃사랑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로맨스와 이웃사랑은 꽤 닮아있다고 생각해. 

막상 ‘이웃사랑’을 떠올리면 감이 잘 잡히지 않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잖아. 도와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고, 울면 안아주고 싶고, 누군가에게 상처받으면 위로해주고 싶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고, 그 사람이 뭐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궁금하고, 밥 사주고 싶고, 선물도 주고 싶고, 내가 가진 것을 준다고 해도 별로 아깝지 않고 말이야. 근데 사실 이웃사랑도 이와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예수님도 그랬거든.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외로운 사람을 위로해주고, 아픈 사람을 걱정해주고, 

절망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어떠한 대가나 보상도 바라지 않고 말이야. 

결국, 사랑은 다른 사람을 아껴주고, 보듬어주는 마음인가 봐. 

사자성어로는 ‘쓰담쓰담’ 혹은 ‘토닥토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네 가슴을 콩콩 뛰게 만드는 그 친구에게 ‘쓰담쓰담’과 ‘토닥토닥’을 베풀었다면, 이제 조금 마음을 넓혀서 외롭고, 슬프고, 아프고, 굶주린 사람에게도 ‘쓰담쓰담’과 ‘토닥토닥’을 좀 나누어보자. 

 

우리에게 사랑할 능력을 주신 분이 성령님이라는데, 

그 사랑이 설마 딱 한 사람에게만 몰빵하라고 한 사랑이겠어?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게 사랑이라는데, 정말 그런지 한번 해 보지 않을래?

 

너희들의 모든 사랑을 응원할게.

 

* 글 출처 : 한국기독교장로회 2020년 청소년부 여름교재. 

**필자소개

"한신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했다. 현재 향린교회에 맘을 풀고 '다시 목사'가 되었다."

ⓒ 웹진 <제3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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