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버닝] 타오르지 않는 분노 <버닝 (이창동, 2018)>(이희승)
타오르지 않는 분노 이희승* 한해를 마감할때면 올해 가장 인상깊은 영화 체험은 무엇이었나 되짚어 보게 됩니다. 새해 둘째날, 다들 휴가를 떠나고 낯설게 한산한 시내를 가로질러 텅빈 극장에서 마주했던 는 연말 분위기로 흐트러진 정신을 번쩍 차리도록 도와준 올해의 첫 영화였습니다. 찬반이 다소 갈리는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건드리기 쉽지 않은 소재를 뚝심있게 밀어붙인 장준환 감독의 . 칸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들떠서, 뉴질랜드 국제 영화제 기간에 제일 먼저 찾은 고레에다 감독의 를 보고나서는 변화없이 비슷한 주제와 영화적 질감을 고집하는 감독의 매너리즘을 탓하며, 함께 영화를 본 동료들과 다소 냉랭한 평가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달후 접한 기키 키린 (영화에서 할머니 하츠에 역할을 맡았던 배우)의 ..
영화 읽기
2018. 12. 20. 11:32